먼 북소리『먼 북소리』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3년간(1986년 가을에서 1989년 가을까지) 유럽을 여행하는 동안 문학은 물론 자신의 인생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한 삶의 기록이다. 하루키는 이 여행 중에 두 편의 장편, 《상실의 시대》와 《댄스 댄스 댄스》를 발표했고 이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그는 베스트셀러 작가를 넘어 세계적인 인기 작가가 되어 있었다. 이 사실은 여행 기간 동안 얼마나 치열하게 자신의 삶과 문학을 직시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책은 여행기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 북’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한다. 마치 가슴 훈훈한 옛날이야기를 듣듯이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고개를 끄덕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상실의 시대》에서 장면마다 왜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