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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비수 [BLACKDIA] 2024. 9. 22. 00:00

10년 동안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이 멀리 떨어져 있으니,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잊을 수 없네.
천리 길 외로운 무덤에서 이 처량함 어찌 말할까
얼굴은 먼지로 덮이고 귀밑머리는 하얗게 세어버렸으니
설령 서로 만난다 해도 알아보지 못하리.

깊은 밤 꿈속에서 문득 고향에 돌아가니
그대는 작은 창가에서
머리 빗고 몸단장을 하고 있네.
서로 마주보며 할 말을 잃고
눈물만이 하염없이 흘러내리네.
해마다 애태우던 곳
밝은 달 밤, 키 작은 소나무 아래에서였지.


十年生死兩茫茫
不思量 自難忘
千里孤墳 無處話凄凉
縱使相逢應不識
塵滿面 鬢如霜

夜來幽夢忽還鄕 小軒窓
正梳粧 相顧無言 惟有淚千行
料得年年斷腸處 明月裡 短松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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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年生死 兩茫茫 십년생사 양망망 
不思量 自難忘 불사량 자난망 
삶과 죽음으로 십년세월 서로 아득한데 
생각하지 않으려도 잊혀지지 않는구나 

- 茫(망) : 아득할 망, 물이 아득하니 이어진 모양(망망대해) 
- 忘(망) : 잊을 망, 잊다, 다하다, 끝나다 
- 思量(사량) : 생각하고 헤아림. 사랑의 어원 


千里孤墳 無處話凄凉 천리고분 무처화처량 
縱使相逢 應不識 종사상봉 응불식 
먼 곳 외로운 무덤은 얘기 나눌 곳 없이 처량해라 
어쩌다 만난다 해도 당연히 알아보지 못하리니

- 凄凉(처량) : 凄- 쓸쓸하다 涼 - 서늘하다, 얇다 


塵滿面 鬢如霜 진만면 빈여상 
夜來幽夢 忽還鄕 야래유몽 홀환향 
티끌 얼굴에 가득하고 귀밑머리 서리처럼 흰데 
밤마다 깊은 꿈속에 홀연 그대 침실로 돌아오네 

鬢(빈) : 귀밑털, 


小軒窓 正梳粧 소헌창 정소장 
집 작은 창문에서 단정히 머리단장을 하고 

梳(소) : 빗, 머리를 빗다 


相顧無言 惟有淚千行 상고무언 유유루천행 
서로 바라보매 말이 없고 
오로지 눈물만 천 줄기 만 줄기 흘리네 

顧(고) : 돌아볼 顧. 사방을 둘러보다, 바라보다. 마음에 새기다. 관찰하다. 반성하다 


料得年年 斷腸處 요득년년단장처 
明月裡 短松岡 명월리 단송강 
해마다 애간장 태우던 곳은 
환한 달밤 작은 소나무 아래라네 

料(요) : 되질할 요. 헤아리다. 세다. 생각하다 
裡(리) : 裏의 동어. 속, 내부, 가운데 속마음. 사물의 안쪽. 다스려지다 




[2011/09/22 0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