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한의 자유 . 절대의 신뢰 . 순수의 사랑 .

..... 나는 언제나 기다린다 ..... 기약없는 회귀를 .....

도서/문학

..... 원호문(元好問) ..... 안구사(雁丘詞) .....

푸른비수 [BLACKDIA] 2024. 9. 22. 00:00

세상 사람에게 묻노니,
정이란 무엇이길래
이토록 생과 사를 같이 하게 한단 말인가.

하늘과 땅을 가로지르는 저 새야,
지친 날개 위로 
추위와 더위를 몇 번이나 겪었느냐.

만남의 기쁨과 이별의 고통 속에
헤매는 어리석은 여인이 있었네.

임이여 대답해주소서.
아득한 만 리 구름이 겹치고, 
온 산에 저녁 눈 내릴 때,
외로운 그림자 누굴 찾아 날아갈꼬.


분수(汾水)의 물가를 가로 날아도
그때 피리와 북소리 적막하고
초나라엔 거친 연기 의구하네.

초혼가를 불러도 탄식을 금하지 못하겠고
산귀신도
비바람 속에 몰래 흐느끼는구나.

하늘도 질투하는지
더불어 믿지 못할 것을......
꾀꼬리와 제비도 황토에 묻혔네.

천추만고에 
어느 시인을 기다려 머물렀다가
취하도록 술마시고 미친 노래 부르며
기러기 무덤이나 찾아올 것을.


問人間 情是何物 直敎生死相許 
문인간 정시하물 직교생사상허
天南地北雙飛客 老翅幾回寒暑
천남지북쌍비객 노시기회한서
歡樂趣 離別苦 是中更有癡兒女 
환낙취 이별고 시중갱유치아녀
君應有語 渺萬里層雲 千山幕景 隻影爲誰去 
군응유어 묘만리층운 천산막경 척영위수거
橫汾路 寂寞當年蕭鼓 荒煙依舊平楚 
횡분노 적막당년소고 황연의구평초
招魂楚些何磋及 山鬼自啼風雨
초혼초사하차급 산귀자제풍우 
天也妬 未信與 鶯兒燕子俱黃土 
천야투 미신여 앵아연자구황토
千秋萬古 爲留待騷人 狂歌痛飮 來訪雁丘處 
천추만고 위류대소인 광가통음 내방안구처



元好問(원호문)의 邁陂塘(매피당) 中에서

 



[2011/09/22 1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