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한의 자유 . 절대의 신뢰 . 순수의 사랑 .

..... 나는 언제나 기다린다 ..... 기약없는 회귀를 .....

도서/문학

..... 제프리 포드 ..... 샤르부크 부인의 초상 .....

푸른비수 [BLACKDIA] 2024. 10. 12. 00:00
 
샤르부크 부인의 초상
특정 장르의 틀에 갇히지 않는 환상적 소설로 독자와 평단의 사랑을 받는 제프리 로드의 『샤르부크 부인의 초상』. 인간의 집착과 영감, 그리고 초현상적 현상 등이 어우러져 독특한 감흥을 자아내는 미스터리 공포 소설이다. 1983년 '부(富)'라는 새로운 질서로 급속하게 재편되는 뉴욕 예술계를 그대로 재현해내고 있다. 초상화가 '피암보'가 병풍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만으로 초상화를 그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신비롭고 기이한 사건사고 속으로 초대한다. 미래를 내다보는 눈을 가진 샤르부크 부인뿐 아니라, 피눈물을 흘리는 여자들 등 '눈(目)'이라는 매개체로 피암보와 서로 엮인, 혼란스럽고 위태로울 정도로 불안정한 인물들을 등장시켜 섬세하지만 소름끼치는 저자 특유의 탁월한 유머감각을 펼쳐내고 있다.
저자
제프리 포드
출판
샘터(샘터사)
출판일
2010.07.28

 


..... ..... ..... ..... .....

"나라는 걸 어떻게 알았냐고요!"
나는 그의 뒷모습에 대고 소리쳤다.
그의 모습이 어둠 속으로 사라지기 직전,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기만족의 냄새가 났거든요. ....."

..... ..... ..... ..... .....

"나도 이렇게 아름다운 것을 창조하고 싶었단다.
 하지만 시간과 열정, 재능을 낭비하고 말았지.
 나는 돈을 벌기 위해 살인 기계나 만들어내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어.
 전투에서는 이겼을지 몰라도 영혼을 잃어버린 거야.
 ....., 너는 창조하거라."

..... ..... ..... ..... .....

'대중은 교묘하고 깔끔한 모순을 좋아한다.'

..... ..... ..... ..... .....

"난 그저 내가 모습을 드러낼 수는 없지만...
 ...세상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 알고 싶었을 뿐이에요.
 나는 잠시나마 그들이 상상하던 모든 여자들이었어요.
 비록 그들의 작품 안에서만이었지만.
 나와 꼭 닯은 작품에 그렇게 많은 돈을 지불하는 이유는 그들이 피사체에 대해, 
 즉 나에 대해 최대한 깊고 진지하게 생각하게 만들기 위해서였어요.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만일 누군가가 내 성격과 지성, 이제까지의 삶과 경험,
 내가 들려주는 이야기와 보이지 않는 내 외모를 결부시키는 데 성공한다면...
 ...내가 병풍을 벗어나 바깥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고 믿었다는 거죠."

"어째서 그렇습니까?"

"남성이 다스리는 세계에서 여성의 외모는 뛰어난 인성보다도 훨씬 가치 있게 여겨지죠.
 여자는 남의 눈에 보이는 대상일 뿐, 말하는 존재가 아니죠.
 그게 바로 내 관객들이 내게 매료되면서도 나를 두려워하는 이유랍니다.
 나는 여자로서 엄청난 힘을 얻었어요.
 외모는 비밀에 싸여 있지만 남성들이 원하는 힘,
 즉 그들의 운명과 미래에 관한 지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죠.
 나는 내 외적 형상과 내적 자아가 서로 동등하게,
 하나로 받아들여질 때까지 세상에 나가지 않을 거예요.
 그래서 난 기다리고 있는 거예요.
 그리고 가끔씩 남자들을 고용해 그들이 내게서 무엇을 보는지 확인하는 거고요."

..... ..... ..... ..... .....

현재와 알 수 없는 미래를 맞바꾸는 것은 헛되고 헛된 일이다.

..... ..... ..... ..... .....

 

[ 관련글보기 : ..... 샘터 ..... 외국소설선 ..... ]
[ 관련글보기 : ..... John Singer Sargent ..... Madame X (Madame Pierre Gautreau) ..... ]

[2011/10/12]
[2024/04/11]